생각했다.
이건 분명 대표님에게 인정받을 아이디어라고.
섣부르지만 상사에게도 아이디어가 괜찮은지
넌지시 얘길 했다.
'오 좋아. 네 아이디어는 기획부터 기대효과까지 완벽해.
다음 회의때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해봐'
까다롭지 않지만 까다로운 상사가 인정했다.
난 내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원래 정해진 일정 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회의를 하던 대표님이 말을 꺼냈다.
'그거 다들, 준비 됐죠?'
예? 녜? 전 준비 안됐는데여
그거 다음주에 발표하기로 했잖아요
왜그러세요 대표님ㅠㅠ
다음주 회의시간에 이어서
발표를 들을 시간이 없으시단다..
아니 그럼 그 다음주에 들으시면 안될까요
큰 그림은 그려놨지만 세부내용은 전혀 준비가 안된상황
어영부영 발표하고 이수 다시 추가적으로 자료를 보내드려야지
생각하는대,
'그래서 뭘 하고싶다는거예요?'
네 어 음 예...
'고객들의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드는게 목적이고, 현재 만들고 있는 컨텐츠를 이용해서 그 지루함을 해소시키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려고요?'
'QR코드를 이용해 현재 이미 있는 저희 컨텐츠의 조회수도 올리고, 지루함도 없애며, 저희가 요즘 밀고 있는 컨텐츠를 알리는게 기획의 목표입니다'
'그걸 어떻게 진행 하신다고요?'
뭔가.... 뭐지?
어렵지 않은 설명이였던거 같은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대표님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현장 스텝들은 모두 긍정적이면서, 아이디어도 막 내주던데.......
'그러니까 저.... 추가 비용은 종이 한장 출력하는 정도고.....
단골이 많으니까.... 한번 잘 설명하고, 한달 또는 2주 간격으로 계속 업로드 하면... 괜찮....'
'이거 누가 볼거같아요?'
'네?'
'대기하는 고객들이 볼거같냐고요'
아니... 보라고 좀 유도 해주면 보지 않나.....
QD코드가 많이 어렵나....
아니 나도 얼마 전에 알게 되긴 했는데....
점점 몸이 쭈글쭈글 쪼그러드는 느낌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고, 기대효과가 뭐라고요?'
아니 우리 대표님. 아이디어 낸다고 이렇게까지
빡빡하신 분 아니였는데
동공지진이 온다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
오늘 몇일이지?
오늘 이거 발표하는 날 아닌데, 발표 날짜를 미루면 미뤘지
당겨서 하는건 대표님 스타일이 아닌데...
하는 순간
아 자각몽
아?
눈이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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